이슬라 이즈 웨이팅

스카이

마아투아에 비가 내리고 있다. 쏟아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. 익숙한 금속 지붕을 빗방울이 두드리는 동안 나는 현관에 서서 손잡이를 움켜쥔 채 시간이 멈춘 듯 얼어붙어 있다. 심호흡을 하자 공기 중에 진공처럼 무겁게 드리운 불길한 기운이 이미 느껴진다. 문을 당기자 습기가 빠져나가며 공기가 따뜻해지지만—여전히 무겁기는 마찬가지다—유령 같은 바람과 함께 문이 뒤에서 닫힌다.

복도 바로 앞 부엌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낮게 웅얼거린다. 주전자가 우는 소리가 부드러운 목소리들과 섞인다. 얼굴을 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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